
인도네시아 주식투자에 대해 포스팅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2016년부터 꾸준히 인도네시아 시장에 투자해 왔지만, 여전히 시장의 흐름, 문화적 차이, 재료에 대한 반응, 그리고 종목별 특성 등 여러 면에서 한국과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익숙해지기 어려워서 힘들 때도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 주식시장이 더 쉽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체감된다.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자 수
(KSEI 데이터의 SID(Single Investor Identification)를 기준)
2018년 11월 기준 - 주식투자 인구: 82만명 - 전체 인구의 약 0.3%
2020년 7월 기준 - 주식투자 인구: 302만명
2021년 12월 기준 - 주식투자 인구: 748만명
2022년 11월 기준 - 주식투자 인구: 1,000만명 - 전체 인구의 약 2.7%
2024년 8월 기준 - 주식투자 인구: 1,345만명 - 전체 인구의 약 4.7%
인도네시아 주식투자자 수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조사와 비교해 34.5%가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주식투자자 비율은 약 4.7%로, 여전히 높지 않은 편이다. 참고로, 한국의 주식투자자는 약 1,44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7.8%가 주식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국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노동 가능 인구 대비 주식투자자 비율을 보면 그 수치가 결코 낮지 않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노동 인구는 약 1억 3,986만 명이며, 이 중 9.6%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주변 인도네시아인 10명 중 1명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 등 대도시에서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면, 체감상 2명 중 1명은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인도네시아 주식투자자 수는 매년 약 12%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보수적으로 10% 성장률로 가정하더라도, 10년 후에는 인도네시아 주식투자자 수가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이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SNS의 활약
인도네시아에서 주식투자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데에는 SNS의 영향이 크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도 SNS를 통해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성공 사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로 깽 홍(Lo Kheng Hong)이 등장하는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쉽게 화제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심리와도 연결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남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개 실패한 사례보다 성공한 이야기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투자로 큰 돈을 번 성공담이 마치 악마의 유혹처럼 작용해 많은 사람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주식투자 대금은 크지 않다
인도네시아에서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데이트레이딩으로 단타 매매를 할 수 있는 종목이 하루에 3~4개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일 거래량 순위 상위 5위 안에 드는 종목들조차 원화 1,000만 원 상당의 주문을 처리하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될 만큼 거래 속도가 느리다. 호가 간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크고, 주식 거래가 100주를 1개의 롯(Lot) 단위로 묶어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래 회전율이 활발하지 못한 구조다.
항목 | 한국 (KOSPI + KOSDAQ) | 인도네시아(IDX) |
상장 회사 수 | 약 2,500여 개 | 약 800여 개 |
시가총액 | 약 2.5조 달러 | 약 7000억 달러 |
일평균 거래 대금 | 약 120억 달러 | 약 10억 달러 |
일평균 거래 대금으로 비교해 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에 약 12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일일 거래 대금은 8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식 투자 인구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1인당 거래 대금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이는 아마도 인도네시아인의 여유로운 성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로 인해 투기적 성향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인니 주식 시장에 관심 가지는 한국인들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5년에 발간된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로 인생에 한 번은 돈 걱정 없이 살아라'가 그 시작이었으며, 2024년에는 노영래 저자의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의 거의 모든 것'도 출간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감소했던 인도네시아 상주 한국인의 수가 다시 회복하고 있으며, 미래에셋,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운영을 시작한 네이버 카페에서 활발한 정보 교류와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회원 간의 소통이 다소 멈춘 상태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몇몇 한국 증권사 관계자와 소통을 시도했으나 한국 투자자를 위한 인도네시아 투자 가이드나 경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는 아직까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한국인의 수가 많지 않아, 이들이 증권사의 주요 마케팅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의 지원이나 정보 제공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와 가이드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스스로 정보를 찾아야 하거나,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는 데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혹시 관련 계획 생기시면 연락 주세요!!)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indonesiatrader
카카오 단톡방:
https://open.kakao.com/o/gg5n35tc 참여코드: 10kali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장 국가로, 인구 증가, GDP 성장, 관광산업, 풍부한 자원, 인프라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를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1순위로 미국 시장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다면, 자금이 동남아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할 기회를 고려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