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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부활절은 4월20일 일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였는데요.(알고 보니 저 처럼 무교인 사람이 전체 인구의 45%나 된다고 합니다. ) 저희 부모님의 종교는 불교입니다. 인도네시아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혼인 신고를 하는데 반드시 종교가 있어야 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아내와 같은 천주교를 적어냈었습니다. 그 이후로 가끔씩 성당을 다니곤 합니다. 물론 아직은 종교적인 개념은 없습니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평소에 성당을 잘 가지 않는 아내도 부활절에는 꼭 찾곤 합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 실종자들과 유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싶다고 하는 아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저희 부부 역시 사고 이후, 매일 실시간 뉴스를 보면서 마치 사고 현장에 있는 것처럼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기대했던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조금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더 힘들 당사자 분들을 생각하면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당에 왠 경찰들이 이렇게 많죠?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와의 갈등으로 테러가 간혹 발생합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소재한 메리엇(J.W. Marriot) 호텔과 리츠 칼튼(Ritz Carlton) 호텔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였고, 2014년에는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범이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종교적인 갈등으로 발생하는 폭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큰 그리스도교 종교 행사가 있을 때에는 이렇게 현지 경찰들이 폭탄물이 없는지 사전 확인을 합니다.

 

인도네시아 성당에서 발견한 한국인 이름

그 분은 바로 김대건 신부(1821.8.21 ~ 1846.9.16)인데요. 아내가 지나 가면서 '어? 이 분 한국사람 아냐?'라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한국에서 최초로 천주교 신부가 되어 미사를 집행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사실 이름만 들어보고 잘 몰라서 네이버 검색 했습니다. )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성당을 찾았는데 이렇게 입구에서 무장을 한 경찰을 보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이 세상은 왜 이렇게 갈등이 많고 사고가 많을까요?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월요일이네요. 힘이 나고 활기찬 하루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힘내시고 희망이 가득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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