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아내와 누워서 중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추억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중국유학 생활 8년간 함께한 아내와는 많은 추억이 있어서 옛 이야기를 나누면 밤을 샐 정도로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학시절 함께한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더 그립네요. 세계적으로 국제전화 한 통 돌려야겠습니다. ㅎㅎ
중국의 출석체크
중국의 대학교도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출석체크를 합니다. 교수님이 제자의 이름을 부르면 손을 들고 대답하는 방식인데요. 중국은 到(따오)라고 대답합니다. 한국말로 번역을 하면 '도착 했습니다~'정도로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한 수업에 학생이 몇 백 명 되는 수업의 경우에는 무작위로 한 20~30명을 부르고 수업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수업 중 간단한 과제를 내어주고 제출한 레포트로 출석을 체크하기도 합니다. 보통 한 수업에 50명 내외인데요. 규모가 큰 수업의 경우에는 500명짜리 수업도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자의 이름을 모르거나 틀리는 교수님
아마도 이건 중국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 일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제자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거나 못 부르는 경우인데요. 제 이름은 쉬워서 틀린 적은 없지만 순서를 바꿔서 부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 친구는 이름이 조금 특이한 친구인데요. 거의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이 친구의 이름을 못 부르고 학생에게 이름이 뭐냐고 오히려 물어봅니다.
어려운 한자 순위!
이름을 틀리게 부르거나 못 부르는 이유?
중국은 언어를 한자로 기록합니다. 전체 한자의 수는 약 10만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자의 수는 약 1만자 정도가 됩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상용한자는 약 3000자 입니다. 결국 자주 사용하는 1만자 외에 나머지 9만자는 대부분 모르는 한자라는 것입니다. 보통은 이름으로 사용되는 한자들이 있어서 대부분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꼭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부모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약 300명이 수업을 듣는 첫 날 교수님이 전체 인원의 출석을 체크하는데 한 20~30명에 한 명 꼴로 이름을 틀리거나 못 읽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학생들을 껄껄 웃으며 출석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위에 특이한 이름을 가졌다던 한국 친구의 이름은 이동섭 이라는 친구인데요. 한국이름으로 치면 정말 흔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李東燮(오얏 이, 동녁 동, 불꽃 섭)인데요. 중국어로는 리떵씨에(lǐ dōng xiè)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에서 '섭(燮)'이라는 이 한자를 중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못 읽거나 틀리게 읽습니다.
한자를 몰라서 틀리는 경우 외에도 틀리는 경우가 한 가지 더 있는데요. 중국은 같은 한자도 여러 가지 발음으로 표현되는 한자들이 많습니다. 아래 예를 들어 몇 가지 보여드립니다.
便 - 피엔, 비엔
朝 - 챠오, 쨔오
角 - 쥬에, 지아오
壳 - 커, 치아
*이렇게 같은 한자이지만 읽는 발음이 때와 함께 사용하는 한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선조님에게 감사합니다.
만약 조선시대에 훈민정음이 만들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한자를 사용했다면, 참 끔찍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글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중국어가 무조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한자가 많고, 성조가 다양해서 처음에 배우기 조금 힘들지만 기본만 잘 배워두면 갈수록 쉬워지는 것이 중국어 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처음에는 배우기 쉽지만 표현 방식이 상당히 많고, 형용사가 너무 많아서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것이 한국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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