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문의전화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인도네시아에 처음 적응하면서 비자 수속과 혼인신고 때문에 관공서를 자주 방문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제대로 없어서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문제는 부족한 정보뿐만 아니라 관공서의 무의미한 문의전화 시스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제품 고객센터
인도네시아의 고객센터는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한국의 경우에는 보통 ARS로 접수를 받고, 통화량이 많을 경우에는 대기순번으로 전화 통화를 기다리게 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그냥 신호만 울리고 안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설령 전화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상세히 대답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나마 전화통화를 잘 받는 곳은 한국 기업의 A/S센터 인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의 서비스는 한국에 비하면 정말 개판입니다. )
관공서 민원실
인도네시아도 최근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관공서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귀국 비자(리엔트리)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갔더니 입구에 이사했다는 현수막만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알고 보니 이사 한지 이미 반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더 어이 없는 것은 표기되어 있던 문의전화는 계속 불통이라 어디로 이사했는지 정확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소가 있어도 구글맵에 정확하게 표시가 안됩니다.
그나마 방문하면 친절한 담당직원
인도네시아사람들은 정말 친절합니다.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도 찾아가서 이것 저것 귀찮게 문의를 해도 절대 싫은 표정을 내지 않습니다. 끝까지 친절하게 잘 응대해 줍니다. 한 번은 재미있는 현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관공서를 찾아가 문의를 하던 중, 담당직원 옆에 전화벨이 계속 울리는데도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화 먼저 받으세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전화를 받으면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즉각적으로 답변해 드리기 힘들어서 전화는 잘 안 받는다'고 합니다.
문의전화가 있으면 뭐합니까? 안 받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인도네시아는 항상 이렇게 스스로 발품을 팔고 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자카르타 한국인 모임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도 정보를 빨리 공유하고자 하는 이유였습니다. 거북이 마라톤 하듯이 느리게 개선될 듯 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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