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누구 뽑았냐고 물어본다면?

인도네시아 대선 이후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서민 대통령 조코 위도도가 당선된 이후로 탈락한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조코위가 부정선거를 진행했다며 헌법재판소에 제소를 한 상태입니다. 이미 충분한 물증을 제시하지도 못했으며, 말도 안 되는 발언들로 판사들의 비웃음거리가 되면서 까지도 그의 집념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메스컴에서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는 조코위 당선인의 행보

 

일부 언론에서는 직설적으로 프라보워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는데요. 특히 조코위를 지지하고 있는 화교들은 더욱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

 

먼 곳으로의 외출을 삼가하라는 장인어른

솔직히 저희 부부는 인도네시아 치안에 대한 걱정 없이 살고 있는 편입니다. 그렇게 위험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을뿐더러 대부분 정도 많고 친절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외국인으로써 해외생활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항상 방심하지는 않고 원칙대로 생활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장인어른께서는 인도네시아에서 98년도에 발생한 폭동과 화교 학살의 공포 현장에 있으셨던 분이어서 더욱 민감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를 보시며 자카르타에서는 이 근처 외에 먼 곳으로의 외출은 삼가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십니다.

헌법재판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프라보워 후보자

 

누군가가 투표 때 몇 번을 뽑았냐고 물어본다면?

최근 프라보워 지지세력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니면서 일반 행인들에게 투표에서 몇 번을 뽑았냐고 물어본 후, 조코위 후보 번호인 2번을 뽑았다고 말하면 폭력을 가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도 관련 사항을 언급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이 내용을 보신 장인어른은 저 보고도 각별히 주의하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외국인이라 투표권이 없는데도 말이죠. 그냥 무조건 조심하라고 합니다.

 

 

 

8월 17일은 인도네시아 국경절입니다.

이 번 주 일요일은 인도네시아의 국경절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행사가 개최될 예정인데요. 저희 동내에서 여러 이벤트나 행사가 진행될 거라고 합니다. 어차피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동내는 대부분 화교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른 행사장소도 함부로 가지 말라고 하시네요.

 

일단 조코위 당선자가 대통령 직위 인수인계를 받고 프라보워가 깔끔하게 포기하기 전까지는 조금 얌전하게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