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어느덧 결혼 10주년이 되었다. 2017년부터 연애를 시작했으니 함께한지는 벌써 15년이 지났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서로에게 불타는 사랑 대신, 불장난을 좋아하는 아들이 생겼다. 참고로 둘째는 계획이 없다.
예전에는 결혼 10주년에는 리마인드 웨딩을 하자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10년 전 가난한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초라한 결혼식을 했던 것이 참 미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런 리마인드 웨딩 자체는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더 늙어서 하면 모르겠다.
10주년 해외여행을 하자고 했던 것은 코로나로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 한 한국을 가게 되었다. 사실 한국은 나에게도 해외여행은 아니고, 외국인 와이프에게조차도 지금 한국은 그냥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지 여행 가고 싶은 곳은 아니다. 그렇게 우리의 결혼 10주년은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넘어갔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마음과 앞으로도 이 마음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넘어간 것이다.
그래도 결혼 10주년인데 평소에 안 가봤던 특별한 식당을 찾아보게되었고, 우리는 Enmaru라는 일식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특별히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애기 출산 후 분위기 좋은 식당을 가 본 적이 없었다.
Enmaru Japanese Restaurant
구글 맵 : https://goo.gl/maps/Nu2UihPQkfUiiaxv9
구글 별점 : 4.5점
개인평점 : 분위기: 5점(야경 좋음), 위치 4점(너무 막힘), 맛 5점(일식을 잘 모르나 맛있음), 서비스 4점(다 좋은데 자꾸 와서 치움), 가격 4점(분위기 값 높음)
위치: 플라자 인도네시아(Plaza Indonesia) 옆에 더플라자(The Plaza) 라는 오피스 건물 46층 (찾기가 쉽지 않아서 기사가 없다면 The plaza 들어가서 발레파킹하는 것을 추천 - 발렛 비용 125,000 루피아)
46층에 올라가면 컨셉별로 4개의 식당이 있다. Enmaru(일식), Yugen Shabu & Sukiyaki(일식 샤부샤부), Altitude Grill(스테이크 하우스, Oscar (서양식), Cloud Dining & Lounge(루프탑 라운지)
실내 분위기, 토요일 저녁 6시 예약을 했음에도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7~8시가 넘어가자 오히려 손님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식사를 늦게 하나 보다.
대부분 오마카세 메뉴를 시키는 분위기다. 우리는 100만 루피아짜리 코스와 여러 사이드 메뉴를 시켰다. 결론적으로는 코스도 충분히 잘 나온다는 느낌이었다.
6살 아기와 성인 2명이 먹고 나니 약간 과식한 정도의 분량이었다. (배 터지게 먹으려면 뷔페...)
원화 약 23만 원 정도 나왔는데, 음식 자체로 보면 이 정도 가격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중급 이상의 일식집에서 10만 원 정도면 먹을 수 있는 수준인데, 야경과 분위기 값이 13만 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고급 식당들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 분위기 좋게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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