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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북한에 친척 있냐고 물어보는 외국인 장인어른

 

최근 북한이 이산가족상봉관련 제의에 동의한다는 소식이 이 곳 인도네시아 뉴스에까지 전해졌습니다. 원래 한국과 관련된 뉴스에 별 관심이 없으신 분들인데, 한국인 사위를 맞이하신 후부터는 한국관련 소식을 꾸준히 보고 계시네요. 어쩔 때는 저보다 소식이 더 빠른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산가족상봉 관련 소식도 장인어른이 갑자기 관련 이야기를 꺼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관련 소식이 인도네시아 뉴스에 나온 후, 장인어른이 저에게 처음으로 꺼낸 말은 북한에도 친척이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자네, 북한에도 친척이 있는가?"


 

갑작스럽게 북한에 친척이 있는지 물어보셔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산가족상봉관련 소식을 접하고 저에게 물어본 거였습니다. 저는"저희 집안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완전 남쪽 출신 사람들이라 북한으로 넘어간 사람이나,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은 거의 없어요. 저희 집안에도 북한에 친척을 둔 사람은 없고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같은 민족인데, 이산가족은 왜 만들어 진 건가?"


 

 

한국의 뼈아픈 과거를 설명해 드리자니, 설명을 해 드리면서도 참 억울한 역사의 한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한 편으로는 북한이 한국처럼 개방적으로 충분히 발전만 했더라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강제적으로 갈라져서 만나지도 못하는 현실이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2014년이 맞는가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북한과 남한의 언어는 다른가?"


 

처음에는 다른 지방의 사투리 정도의 차이였지만, 현재는 언어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중국본토와 대만, 영국과 미국, 이런 언어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대화를 하자면 말은 통하지만, 특정 단어나 언어 표현방식이 60년간 교류가 되지 못해서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북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지금까지 2번 만나보았습니다. 2번 다 중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만나본 북한사람이었는데요. 첫 번째 만난 북한 사람은 북경에서 상해로 여행가는 기차에서 여행 중이던 북한 사람이었습니다. 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아버지가 중국과 무역을 하고, 본인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두 번째 만난 북한 사람은 학과 설명회(금융과)에 1:1상담을 하러 온 북한 신입생이었습니다. 북한 경제가 안정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북한 신입생들의 중국 금융과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대화를 나눠보면, 억양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북한의 억양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외국인 장인어른이 마지막으로 하신 말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알고 있는데, 삼성, 엘지 등으로 유명한 IT강국과는 안 어울리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발언도 했던데, 빨리 통일이 되어서 이런 아픔이 없어졌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