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 설날에 느끼는 화교들의 파워!

원래 인도네시아는 보통 1월1일 신년만 명절로 보내고, 음력 설날은 아무런 날도 아니었습니다. 화교들끼리만 조용조용하게 보내는 명절이었죠. 그래도 화교들이 많은 지역에는 나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다만 현지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조용하게 보냈다고 합니다.

주택단지 입구에 붙은 새해 인사말~!

 

설날을 맞아 백화점 입구를 이렇게 바꿔놨어요.

 

인도네시아에 설날이 정식 휴일로 지정


 

인도네시아의 설날은 2002년부터 정식으로 명절로 지정되었는데요. 2002년부터 화교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봐도 됩니다. 그 전까지는 화교들은 현지인들 돈을 긁어 모으는 돈벌레 정도로 취급했다고 하네요. 돈 관계가 아니면 정도 없었다고 합니다.

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중국식 설날의 모습

 

대형 몰에는 화교들 선물 용품으로 가득하네요.

뒤에 한복 잎은 아가씨도 보여요~ ^^ 촬영은 못했는데 한국 배를 팔고 있더라고요.~

 

인도네시아의 설날은 Chinese New Year


 

중국에서의 설날은 춘절이라고 부르죠. 인도네시아에서의 설날은 '차이니즈 뉴 이얼'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중국 설날이죠. 어떻게 한 독립국가에서 타 국의 명절을 명칭 그대로 사용해서 휴일로 지정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화교들의 파워 때문인데요. 화교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불과 약 4%를 차지하면서, 전체 경제의 80%이상을 쥐어 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화교들을 배척만 하다가 감싸 안는 정책으로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화교들을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으로 지정하게 됩니다.

 

인도네시아의 음력 설날은 중국과 흡사


 

인도네시아의 설날은 마치 중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흡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쉬는 날이 1월 31일 하루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1주일 전부터 물가가 폭등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든 대형 몰에는 빨갛게 물들여, 마치 중국 전통의 춘절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저처럼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정말 중국에도 설날을 또 보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니까요.

 

인도네시아 설날에는 '콩시파초이'라고 인사합니다.


 

중국의 恭喜发财(꽁시파차이)의 남방 사투리 발음이 '콩시파초이'인데요. 이 발음을 그대로 이용해서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주변에 인도네시아 사람 만나시면 '콩시파초이'라고 인사해 보세요^^

Gong xi fa cai~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게 되면 비즈니스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화교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엄청난 재력과 대범함도 느낄 수 있고요. 화교들의 비즈니스 전략이나 마인드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 것 같아요. 화교들은 네트워크도 끈끈하고, 친척, 지인들 과의 관계와 신뢰도가 매우 높아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이스라엘 유태인과 비슷한 형태라고 하네요.

 

 

 

적다 보니 화교를 찬양하는 듯하게 보이네요. 하지만 그 만큼 배울 부분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만난 한족들하고는 또 많이 달랐으니까요. ^^

 

다들 즐거운 설날 보내시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