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돈 벌려면 뒷돈은 필수?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필자와 연령대가 비슷한 30대 초반의 친구들을 만나면, 대부분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약 4~5년 정도 된 친구들이 많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이제 대리급 정도로 업무를 충분히 숙지하고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은 직장생활이나 돈 버는 방식에 대한 개념이 조금 다른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서 약 4~5년정도 근무한 현지인 친구들을 보면 한국돈으로 약 1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월급에 비해서 생활 수준을 보면 200~300만원 정도 받는 친구처럼 생활을 합니다. 최신 스마트폰도 사고, 차도 끌고 다니고, 저런 생활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그냥 없어도 그냥 없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 좀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는 인도네시아 시민들
(과연 그들은 정당할까요?)

 

어떤 업종에서 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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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의 업종을 살펴보면 매우 다양한데요. 인도네시아 환경의 특성상 가장 많은 업종은 수출입 무역업과 광물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입니다. 대부분 메니저급으로 비즈니스 실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생활하지만, 인도네시아 각지역 또는 해외로 자주 출장을 다닙니다.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화교친구들은 중국어도 할 줄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역, 광물업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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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비즈니스 매니저라는 역할인데요. 한국으로 말하면 영업직에 가깝습니다. 고객을 접대하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업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문화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영업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을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부가적인 수입이 발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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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가장 놀란 부분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영업사원들은 월급 외에도 발생하는 부가적인 인센티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그 액수나 규모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보통 건당 퍼센트로 받아 가는데요. 중간에서 약 0.5%를 가져가는데, 그 액수가 월 몇 백만 원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광물 단가가 매우 낮기 때문에 중간에서 이렇게 커미션을 챙겨가도 해외에서 구매하시는 바이어들은 많이 남는다고 하네요. 회사에서도 이런 행위를 큰 문제 없이 묵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뒷돈을 받으면 뭔가 꺼림직한 느낌이 들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들은 이 돈을 보너스나 팁, 또는 성과급으로 생각합니다. 잘 못된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2010년에 경험했던 관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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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한국의 한 지인이 원래 중국 쪽에서 석탄을 수입하는데, 중국 쪽 단가가 많이 올라서 인도네시아 석탄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약 1년의 기간 동안 많은 기업 담당자를 만나면서 석탄수입 사업을 진행하던 중, 너무 지쳐서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석탄에 대한 정확한 스팩과 기업 매출보고서를 원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담당자는 한 단계를 거칠 때 마다 커미션을 달라고 대놓고 요구를 합니다. 나중에 몇 단계를 거치고 나니, 중국에서 수입하던 단가보다 가격이 더 높아져 있었습니다.

 

현지인이 말하는 인도네시아인과의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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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비즈니스 할 때, 접대를 중요시 합니다. 밥도 한끼 같이 먹고, 선물도 조금 챙겨주고, 명절, 생일, 각종 행사에 안부인사도 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인에는 이런 비즈니스는 필요 없다고 합니다. 괜히 시간낭비 돈만 낭비하고 비즈니스가 성사여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하네요.

 

그냥 딱 잘라 말하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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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챙겨 드리면 될까요?'

 

인도네시아 현지인 친구와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시는 한국분들 참 적응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을 잘 이용하고 계시는 한국분들도 이제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최근 인도네시아의 부정부패 척결을 매우 엄중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많은 정치인들과 간부들이 구속되거나 재산을 몰수 당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80년대의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사업하시는 한국분들 이미 잘 하고 계시겠지만, 이런 부분들 주의하시고,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