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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4개국어로 대화하는 우리가족

 

우선 가족부터 소개를 하자면, 현재 저희 집에는 인도네시아 화교 장모님, 장인어른, 처남,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 그리고 자칼타 이렇게 6명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집안이라 여러 가지 연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쩔 때는 중국어로, 또 어쩔 때는 인도네시아어로, 한국어로도 대화를 하고, 참 재미난 집안입니다.

중국에 있을 때 모인 처가집 친척들

홍콩인, 인도네시아인, 중국인, 프랑스인, 브라질인 그리고 한국인이 추가되었습니다.

정말 다문화 가정이죠 ㅎㅎ

 

인도네시아어로 대화하기


 

인도네시아어의 경우에는 이 집안의 모국어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특히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인도네시아어 밖에 할 줄 모르시기 때문에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인도네시아어로 간단한 대화를 합니다.

 

중국어로 대화하기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두 분다 교육자 집안의 출신이라 어려서부터 중국어를 부모님께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 현지인 만큼 중국어를 잘 하십니다. 특히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중국어로 티비를 보십니다. 자칼타와 아내는 중국에서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만나 결혼했기 때문에 당연히 중국어를 잘 합니다.

 

영어로 대화하기


 

처남은 중국어가 서툴지만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인데요. 대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처남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한국어로 대화하기


 

아내와 저는 한국어로 자주 대화를 합니다. 저와 함께 한지 6년이 되었지만, 아직 한국어가 많이 서툴러서 한국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더 큰 목적은 다른 사람들 몰래 저희 둘 만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ㅎㅎ

 

한 곳에 다 모였을 때 분위기!


 

사방에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4개국의 언어가 이리저리 섞여서 들려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다들 각자의 언어를 이해하고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어를 하다가 갑자기 중국어로 대화를 하고, 그리고 또 갑자기 아내랑 한국어를 사용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대충 어떤 식이냐면요!


 

Lain kali saya akan pakai bahasa Indonesia, untuk berbicara dengan kamu~ 知道了吗?

(자네 인도네시아어식력을 위해서 앞으로는 인도네시아어로만 대화를 하겠네), (알겠나?)

오빠, 오늘 저녁 뭐 먹을까? 在家里没有可吃的了~(집에 먹을게 별로 없어~), 나가서 먹을까?

자칼타야, Do you know that MS has new CEO?(마이크로 소프트 CEO 바뀌었다고 하는데 알어?) Namanya siapa~(이름이 뭐더라~)

 

 

 

사실 2세가 걱정입니다.


 

저희야 이렇게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는데, 앞으로 태어날 2세가 걱정입니다. 이 환경에서 모국어의 혼돈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장인어른 말로는 어차피 외국물에 태어난 자식이라 알아서 잘 적응할거라고 합니다. 주변에 저희 같은 사람이 몇몇 있는데, 다들 그렇게 잘 살더라고요. 저는 괜히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