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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는 반드시 종교가 있어야 하는 나라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인구 약 2억 5천만명 중 약 2억 2천만명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데요. 혹자는 이 통계가 신분증에 의한 통계이지 실제로는 훨씬 더 낮을 거라고 말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왜 반드시 종교를 가져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분증에도 명시되어 있는 종교

인도네시아는 법정 종교인 이슬람, 개신교, 천주교, 힌두교, 불교, 유교 중 하나의 종교를 반드시 선택하여 신분증에 명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하나를 선택해서 기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이슬람교를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이미 종교에 대한 개념이 사라진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터키에서도 신분증에 종교를 명시하도록 되어 있었는데요. 유럽인권법원에서 이런 법안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신분증에 종교를 표기하는 법안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또 비슷한 사례로 그리스 역시 2000년에 종교 표기 법안이 삭제되어 공란으로 둘 수 있다고 합니다. (맞나요 올리브나무님? ㅎㅎ)

카톨릭으로 표기되어있는 아내의 신분증

 

현재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몇몇 이슬람국가에서는 종교표기를 의무화 하고 있는데요. 무의식적으로 이슬람교를 유지하기 위한 반강제적인 법규로 인권유린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결혼할 때 역시 종교가 필요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렇게 신분증에 종교를 표기하는 것 외에도 종교청에도 혼인등록을 해야 합니다. 종교가 없다면 반드시 하나의 종교를 선택해야 합니다. 저 역시 딱히 신앙이 있는 종교는 없었기 때문에 아내와 같은 천주교를 선택했습니다. 만약 종교가 다르면 어떻게 될까요? 이슬람교의 경우에는 같은 이슬람교인이 아니면 결혼이 되지 않습니다. 종교가 다를 경우에는 반드시 한 쪽이 개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본 국가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인도네시아에서 등록 하면 종교청에 등록하는 절차는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종교 자유는 조금 억지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인도네시아는 사실 법정 종교가 이슬람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정말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정치인의 경우에는 이슬람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퇴출을 당하거나 모함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TV에서는 저녁 6시가 되면 모든 TV방송과 라디오에서 이슬람교 예배기도가 흘려나옵니다.

 

 

나라의 특성이고 문화이기 때문에 이해를 하고 있지만, 조금은 억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 덕분에 종교 하나를 믿어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라면 조금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제한들이 풀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