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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헛걸음 할 일들이 많아지는 인도네시아 생활

올해의 귀국일 정은 오는 6월 29일로 잡혔습니다. 이제 약 2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장기체류자에 대해서 출국하려면 반드시 리엔트리를 신청해야 출국을 할 수 있습니다. 리엔트리를 신청 안 하거나 기간을 어기게 되면 다시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 강제 출국 또는 벌금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 번에 귀국 일정을 맞춰서 3개월 단수 리엔트리를 신청하려고 북자카르타의 출입국관리소를 찾았습니다. 아내의 여권 연장 역시 출입국관리소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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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사해버린 출입국 관리소

출입국관리소가 집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 그렇게 멀지 않아서 점심을 먹자마자 출발을 했는데요. 도착을 하니 항상 사람이 많은 곳에 사람 흔적 하나 없이 조용했습니다. 현관 입구에는 이사를 했다는 현수막 하나만 떡하니 붙어있네요. 사실 출발하기 전에 혹시나 싶어서 공식 홈페지에서도 확인을 했는데 변경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의할 것이 있어 전화를 수 차례 했지만 단 한 통도 받지 않았어요. 결국 그날은 헛걸음 한샘치고 다음 날 이사한 장소로 방문하였습니다.

 

 

여권 신청은 아침 일찍 가능합니다.

다음 날 아내와 함께 오전 9시쯤 출입국관리소에 도착 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아내의 여권연장에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연장은 신청하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하는 말이 아침 7시부터 100명에게만 번호표를 나눠준다고 합니다. (정말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우선 저의 비자 리엔트리부터 신청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시작 된 줄서기

아침 6시 30분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여권 신청 또는 연장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35번째 번호표를 받았는데요. 앞에 오신 분들은 6시부터 줄을 섰다고 합니다. 번호표를 받고 제출할 서류를 검토하는데요. 갑자기 출생증명서 원본과 결혼증명서 원본, 고등학교 성적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여권 하나 만드는데도 엄청 많은 서류를 요구하는 곳이 인도네시아입니다. 결국 성적증명서는 우겨서 빼버렸고, 출생증명서와 결혼증명서 원본은 택시 타고 급하게 가져왔네요.

 

 

인도네시아는 대행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행정업무가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후진국일수록 절차가 복잡합니다. 중간에서 절차를 많이 거쳐야 그 만큼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고, 단계를 생략하기 위해 뒷돈을 주는 행위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불필요한 절차가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직접 처리하려면 이곳 저곳 방방 뛰어다녀도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보통은 대행업체를 이용해서 행정업무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이런 시스템적인 불편은 생각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도착 후, 인도네시아에 혼인신고하고 장기거주 비자를 받는 데만 약 45일이 소요되었습니다. 돈 안 쓰면 몸도 고생하고 돈도 더 들고요. 돈 좀 쓰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현재 인도네시아의 현실입니다. 또 모르죠 올해 대통령이 바뀌면 뭔가 달라질지도…… 내심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