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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장기체류비자 발급이 정말 까다로운 국가입니다. 보통 개발도상국에서는 투자유치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비자 제한을 많이 풀어주는 경향이 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처음 인도네시아에 와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비자 수속을 밟았기 때문에 조금 짜증나는 경우가 있어도 많이 웃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번 비자연장을 진행하면서 정말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네요. (사실 요즘 글을 제대로 못 쓴 이유도 비자 연장 때문이었습니다. )

 

화가 난다!!!

 

비자 발급 보다 더 복잡한 비자 갱신

인도네시아는 비자 발급보다 갱신이 더 복잡합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통장, 동장, 동사무소의 거주 증명을 받아서 출입국 관리소에 비자 신청을 합니다. 3일 뒤에 출입국 관리소에 다시 방문하여 서신을 받아서 시정부 관청에 방문합니다. 그리고 하루 후, 관청에 가서 서신을 받아서 다시 출입국관리소로 갑니다. 글로 적으려니 더 복잡해 보이네요.

 

  • 통장, 동장, 동사무소 거주 증명서 발급
  • 출입국 관리소에 비자 연장 접수
  • 시정부 관청에서 지바 연장 서신 수령
  • 출입국 관리소에 방문하여 비용 처리(1주일 후 수령)
  • 지역 경찰청에 방문하여 거주 증명 발급(1주일 후 수령)
  • 구청에 방문하여 거주증명 발급(1주일 후 수령)

 

이렇게 위와 같은 절차를 거치면 비자 연장 관련 수속이 완료되는데요. 각 관공서의 거리가 멀어서 보통 1~2시간 걸리는 것은 기본이고요. 갈 때 마다 변경된 사항이 너무 많아서 이리저리 똥개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행업체가 대박입니다.

한 번 직접 절차를 진행해 보고 나면, 현지의 경험은 쌓이지만, 시간 낭비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10만원 정도면 충분한 비자 발급 비용을 대행업체에서 약 30~40만원을 받고 대행해 줍니다. 비용이 이렇게 비싼데도 관공서에 가 보면 대행 업체가 줄을 서 있습니다.

 

뻔뻔하게 돈을 요구하는 공무원들

이 번 수속을 진행하면서 2번의 돈을 요구하는 공무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단속이 심해져서 이렇게 돈을 요구하는 공무원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아직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통 어떤 식으로 돈을 요구하고,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대화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무원: 네, 접수 되었습니다. 1주일 뒤에 찾아 오시면 됩니다.

외국인: 아~ 넵, 감사합니다.

공무원: 잠시만요. 처리 비용이 필요한데요. 1만원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요구하는 돈은 딱 정해진 금액이 없기 때문에 00정도면 될 것 같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

외국인: 아~ 처리비용이 필요한가 보네요. 회사에 제출해야 해서 영수증 부탁 드립니다.

공무원: 영수증은 없어요~

(영수증 없이 요구하는 돈은 100% 공무원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갑니다. )

외국인: 회사에서 처리하는 거라 반드시 영수증이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 아~ 그럼 됐어요~


이런 식으로 영수증을 요구하면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혹 조금 강한 상대를 만나면, 뒷돈이 없으면 접수를 안 받아주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적절히 깎거나 그냥 지불하셔야 합니다. 싸워서 득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이제 모든 절차가 끝나고 마지막 거주 증명을 수령하면 끝이 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고 어느 나라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타국에서 살아가는 데는 적지 않은 장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걸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거겠죠. 화가 나는 한 달을 보낸 것 같은데요. 이제 좀 정신차리고 다시 긍정적인 인간이 되어야겠습니다. (도 닦으러 인도네시아에 온 것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