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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설날, 나눔을 즐기는 인도네시아 화교

인도네시아인들은 일상생활에서도 함께 나누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이 인도네시아 문화야 잘 융합되어 화교들 사이에서도 이런 나눔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설날(중국에서는 춘절이라고 부르며, 인도네시아에서는 chinese new year이라고 칭합니다.)에는 이런 문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설날에는 어떤 것들을 나눌까요?

인도네시아의 설날은 아무래도 화교들을 위한 명절이기 때문에 중국식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절 선물로는 바로 귤 상자입니다. 중국어로 귤은 '쥐즈(橘子)'라고 부릅니다. 이 발음을 비슷한 발음인 '지에즈(桔子)'라고 불리기 시작하면서 귤은 중국인 들 사이에서 길(吉)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명절 선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제과자'입니다. 원래는 직접 만드는 수제 쿠키나 빵을 선물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제과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직접 만들지 않고 구매해서 선물로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과류들은 선물로도 주지만, 많은 손님이 오가는 설날에 손님 접대용 음식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인도네시아 설날의 세뱃돈

인도네시아의 설날에도 세뱃돈은 빠지지 않는데요. 화교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어릴 때부터 기본이 10만 루피아(한화 약 1만원)였다고 합니다. 저희는 5천원부터 시작했는데 말이죠. 인도네시아 화교들도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빨간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서 손아래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보통 성인이 되어도 결혼 전까지는 세뱃돈을 주는 편이라고 하네요.

 

 

모든 식구들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시간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설 전날 저녁에 모든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날이 되면, 중국식당은 대부분 만석이 되어 있어서 식사를 하기 힘들며, 중국식당이 아니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식당들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보통 이렇게 모여서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웃고 떠드는 시간을 보냅니다.

 

한국에서 설날을 보내지 못 한지 어느덧 3년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 10년간 고향에서 설날을 보낸 적이 2번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족 또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인도네시아 화교들을 보면, 한국인들의 '정'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좋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구정 설날이 다가왔네요. 블로그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