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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롯데월드 해외 1호점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마파크가 디즈니랜드라면, 국내에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테마파크 10위권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하나로 묶으면, 1위 디즈니랜드, 2위 유니버설 스튜디오, 3위 홍콩 오션파크, 4위 롯데월드 이렇습니다. 에버랜드도 세계 5~6위쯤 되는 테마파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 국제적인 테마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요즘 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이슈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롯데일가를 보호하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부회장 자살은 충격적인 결과인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도네시아에는 롯데월드가 건립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사실 소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당당하게 관련 홍보가 진행되고 있어서 거의 진실에 가까울 정도로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관련 보도자료가 전무할 뿐만 아니라, 롯데에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전혀 신빙성 없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롯데와 인도네시아의 인연?

롯데와 인도네시아의 인연은 2008년 10월 롯데가 네덜란드계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체인 'Makro'를 인수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이후 2013년 06월에는 롯데 에비뉴(백화점 & 면세점)이 정식 오픈하면서 인도네시아 사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2015년에 롯데건설이 인도네시아에 주상복합 단지 건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살림그룹(Salim Group)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삼림그룹은 자산규모 인도네시아 2~3위의 기업그룹입니다.)

 

롯데월드와 인도네시아의 인연을 보면 90년대부터 인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97년 보도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지역인 Serpong지역에 롯데월드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시에도 살림그룹포함 4개의 그룹회사가 공동으로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하였지만, 프로젝트는 실제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급격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는 한국으로 치면 분당 수준의 수도권 도시가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테마파크가 최초로 해외에 수출되는 사례로 이슈가 되었지만, 누군가만 이득을 보는 이슈로 남아버렸습니다.

 

롯데월드 인도네시아 건립 추진? 이번에는 진짜?

최근 인도네시아는 건설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경기는 많이 악화되었고, 부동산 거래는 많이 줄어들어 실제 경기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 및 주택단지는 순식간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에 쌓여있던 돈들이 주식,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부동산은 새로 건축되는 아파트단지 쪽으로 많이 투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PIK 2(Pandai Indah Kapuk 2)에 롯데월드 50헥타르 규모 건설 추진

PIK2는 자카르타 공항에서 약 3km떨어진 해양 지역이며,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위가 네덜란드의 기술을 이어받아 방파제 역할을 할 인공섬을 만들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10년안에 자카르타 최대의 관광지역을 조성하기로 하였지만, 최근에는 자금의 문제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프로젝트가 되어버렸습니다.

PIK2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이 곳에 50헥타르(50만평) 규모의 롯데월드가 건립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는 롯데월드의 약 3배 정도 되는 규모이며, 서울랜드의 약 2배 정도되는 규모입니다.

 

분양 오피스에 방문해서 마케팅 담당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자칼타: PIK2에 롯데월드가 생긴다는데 맞나요?

담당자: 넵, 맞습니다.

자칼타: 한국에 있는 그 롯데월드가 맞나요?

담당자: 넵, 한국(South Korea라고 강조함)에 있는 롯데월드가 맞습니다.

자칼타: 이 정도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이슈라서 보도자료가 있어야 할 텐데, 관련 보도자료가 전혀 없었습니다.

담당자: 그 부분은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그룹은 인도네시아 대형 건설그룹이며, 계약 체결된 정보만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칼타: 그 계약이라는게 롯데와 계약에 체결되었다는 의미인가요?

담당자: 넵, 그렇습니다.

 

PIK2의 마케팅담당자는 롯데와 이미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상태라서 허위정보가 아니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사실… 허위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MOU정도는 얼마든지 작성할 수 있고, 얼마든지 무산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누가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이런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롯데월드쪽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서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건설그룹인 서다유그룹은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5년 프로젝트짜리 분양을 매월 수십 헥타르 규모를 완판하고 있으니까요.

 

인도네시아에 이런 테마파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도네시아, 특히 자카르타는 문화시설이 정말 부족합니다. 대부분 백화점 단위로 움직이고 있으며, 적당히 가 볼 만한 공원도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공원도 매우 낙후해 안전하게 즐기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자카르타에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가 생긴다는 것은 인도네시아 거주민으로써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디 어떠한 목적으로 쓰여진 보여주기 프로젝트가 아닌, 실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PIK2 홍보자료 다운로드: 

Pik2 marketing.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