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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 가기 전 알아보는 필수 정보

인도네시아는 아직도 한국 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구분 못 하는 사람도 허다하고, 그나마 알려진 발리도 처음 가보는 사람은 '발리가 인도네시아 섬이었어?'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가 대중화되어서 조금만 검색하면 인도네시아가 어떤 나라인지 잘 알 수 있지만, 왜곡된 정보도 많다 보니 유의해서 봐야 할 것 같다.

보통 인도네시아에 방문하게 되는 사람들은 몇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인도네시아 여행(대부분 발리 여행일 것 같다. ), 인도네시아 출장, 인도네시아 유학, 인도네시아 이민, 필자 경우에는 아내가 인도네시아인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이민'으로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이 나라의 새로운 많은 것들이 일상화되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에 처음 오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기본적인 '인도네시아 상식'을 알아보자.
 
인도네시아 생활 수준
인도네시아는 개도국(개발도상국)이다. GDP만 보면 세계 16위 강대국으로 볼 수 있지만, 세계 14위의 거대한 면적과 풍부한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GDP는 4,175달러로 세계 90위권으로 후진국에 속한다. 그렇다 보니 인도네시아는 빈부격차가 매우 큰 나라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고층빌딩이 즐비한 CBD에 가보면 화려한 건물 사이사이에 작은 판자로 만들어진 상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보통 인도네시아에 오면 물가가 저렴에 생활비가 적게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한국보다 더 큰 비용이 든다. 대부분의 소비가 백화점에서 이루어지고, 수입산 한국제품, 한국식당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에 1~2번 다녀오는 한국의 경우에도 4인 가족이면 1회 방문에 500만 원 이상은 감당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치안
동남아에서 치안이 안 좋기로 가장 유명한 나라는 필리핀인 것 같다. 합법적인 총기 소유가 가능해서 총격전이나 한인들의 총격 사망 사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치안이 안전한 편도 아니다. 체감상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조금만 조심한다면, 그렇게 위험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필자도 매일 택시(최근에는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를 타고 출퇴근을 하며, 주 2~3회 술자리가 있는 편이지만, 7년간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 주변의 지인들도 사실 마찬가지다.

주의할 것이 몇 가지 있다.

1. 술집, 클럽, 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있는 주변은 항상 조심하자, 이 지역에서는 택시도 만취 고객만 노리는 택시들도 있다.
2. 특히 여성분들은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야 한다. 차량, 기사가 있으며, 백화점과 한국식당만 다닌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3. 오토바이 조심, 걸어 다닐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도로를 걸을 때는 오토바이 날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4.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도둑을 만나면, 지갑 핸드폰 다 줘라, 얘네들은 항상 칼을 차고 다닌다.



인도네시아에서 한인들의 사건사고를 보면 대부분 도난 사건들이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 생활 3~4년 차 정도 되면 인도네시아 생활에 충분히 적응하여 방심하다가 도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자연환경
동남아는 자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인도네시아의 발리 또한 그런 곳이다. 자카르타의 경우에도 2~3시간만 나가면 아름다운 산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시 곳곳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저분하며, 도시 내 공원들은 대부분 관리가 되지 않아 매우 지저분하다. 항구 도시인 자카르타의 바닷가는 너무나 오염되어 있으며, 자동차 매연과 수많은 공장들로 공기 또한 좋지 않다.

자카르타에서 배 타고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뿔라우스리부

최근 인도네시아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카르타 마트 내에서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10년 이상 된 외지 중고차는 자카르타에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의 정책들이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육 수준
국가의 경제 발전에 교육 수준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현 조코위 정부는 그 부분에 대해 파급 적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인도네시아 유니콘 스타트업 고젝(Go Jek)의 창업자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을 인도네시아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한 부분이다. 나디엠은 35세의 젊은 나이로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 출신이다.

고젝(Go Jek)의 창업자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

필자는 인도네시아가 제대로 발전하기 시작하려면 고등학교 진학률이 80%가 넘어가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교육까지 정상적으로 받아야 뉴스를 보고, 정치를 이해하고, 세상의 부정부패를 볼 줄 아는 힘이 생기는데, 이런 집단이 많아져야 개혁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1994년 고등학교 취학률이 처음 80%를 넘었으며, 현재는 92%~93% 수준으로 OECD에서도 상위권이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고등학교 진학률이 80.89%로 처음으로 80%대가 넘었다. 20년 뒤 인도네시아가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인도네시아 날씨
인도네시아는 정말 덥다. 습하고 더워서 더 덥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기온이 30도 정도를 1년 내내 유지하고 있으며, 10월~3월 우기에는 평균 습도가 80% 이상으로 올라간다. 밤에는 땀을 흘리지 않을 정도로 약간 선선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비가 온종일 오는 시원한 날에도 한국의 열대야 기준인 25도 이상이다. 인도네시아 우기는 한국의 장마처럼 몇 주간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날씨는 아니다. 보통 하루에 1~2차례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기의 최절정은 구정 전후 한 달간 가장 조심해야 한다. 만조에 우기 절정까지 겹쳐서 자카르타 홍수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시기다.
 
인도네시아 월세
'자카르타 월세'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처럼 전세 개념은 없다. 전세 제도가 있는 나라를 찾는 게 더 어렵다. 자카르타에 거주하기 위해 넘어오는 사람들이 놀라는 부분이 바로 '월세'다. 일반적으로 120㎡(한국 평수 약 36평) 정도 되는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자면, 가장 중심지인 상업지구(수디르만 - Sudirman)에는 월세가 기본 300만 원 이상이다. 상업지구에서 5~10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200만 원대, 20km 정도 떨어지면 100만 원대 집을 구할 수 있다.

자카르타 CBD

인도네시아 교통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교통지옥의 도시다. 5km의 거리를 차량으로 가는데 보통 30분~1시간 정도 예상한다. 변수가 워낙많다보니 인도네시아에서는 조금 늦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카르타 MRT

대중교통은 보통 도시철도, 버스(Trans Jakarta), 마을버스(Angkot, KWK 등), 지하철(MRT, LRT)가 있는데, 한국인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 치안 문제도 있고,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자가 너무 많아 땀범벅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새로 생긴 지하철은 이용하기 매우 편하지만, 노선이 별로 없어서 일반적으로는 이용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밤문화
이슬람교가 85% 이상인 인도네시아와 어울리지 않게도 인도네시아는 유흥의 나라다. 도시 곳곳에 쉽게 바, 클럽, 가라오케를 찾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한류 열풍으로 한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현지인들도 많아졌다. 350년간 인도네시아를 지배한 네덜란드의 영향도 무시 못 할 것 같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겠다. 그리고 일본, 한국, 중국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자카르타의 Kota 라는 지역은 중국인들이 만든 밤 문화의 온상지라고 할 수 있다. (치안이 매우 좋지 않아 한국인들은 가지 않는 편이다. )

인도네시아 결제 시스템
최근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결제 수단이 등장하면서 소비 시장이 활발해졌다. 일반적인 식당이나, 백화점에서 한국 신용카드 또는 현지 체크카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 OVO, GoPay, DANA 등을 이용하면, 어디서든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출혈경쟁을 해주고 있어서 고객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캐시백 이벤트 경쟁중인 모바일 결제 업체들

이 한 페이지에 담기에는 너무 대국이다. 그래도 오기 전에 이 정도는 알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현지 정보다. 나머지는 직접 와서 몸으로 느끼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