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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멈추지 않는 코로나 확산, 곡소리나는 자카르타 한인들

너무너무 답답한 요즘 자카르타 생활인도네시아의 코로나 확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2020년 9월14일부터 다시 준 봉쇄에 들어갔다. 지난 2020년 6월 8일 단계적 완화를 선포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강화한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지난 4월에 발표한 '대규모 사회적 제한(PSBB)'보다는 조금 완화되었다. 차이라고 하면, 전체 직원의 25%만 사무실 출근을 허용한다는 부분과 백화점 오픈을 허용하는 부분이다. 식당/커피숍은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된다. 지난 4월의 PSBB에서는 필수 11개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무실과 백화점이 봉쇄되었었다.

이번 PSBB의 재강화로 자카르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님들의 곡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배달이 가능한 부분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식당의 주요 매출은 저녁 회식 술자리다 보니, 현재의 배달 판매는 그나마 그나마 피해를 줄여주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자카르타에서 30년간 생활하며, 현재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은 '자카르타 생활 30년 만에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한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인도네시아 인종 폭동 때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다고 한다. 금융위기에도 지금처럼 국가 간 교류가 봉쇄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주재원으로 넘어온 한인들을 봐도 그렇다. 특히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아내와 자녀들은 이미 한국으로 돌려보낸지 오래다. 주재원으로 나와 있던 사람들 역시 상주 인원을 최소화하여 한국으로 귀국한 사람도 많다.

2018년 외교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는 교민은 약 3만 1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8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김창범 대사는 2019년 7월 기준 6개월 이상 거주 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교민 수는 약 2만 3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난 지금 인도네시아 이민국에서 6개월 이상 장기 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인이 1만 5000명도 안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현재 한국에서 인도네시아 입국을 보류하고 있는 사람도 많기에 실제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은 1만명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교민과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밤에 불이 켜져 있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한국인 교민 수
2018.12 - 31,000명
2019.08 - 23,000명
2020.09 - 15,000명

장기 체류비자를 가진 교민 외에도 한인사회는 비즈니스 출장, 여행, 봉사활동 등 다양한 한인들이 인도네시아에 입국하기에 나날이 활성화 되고 있었다. 보통 연간 약 40만 명의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방문하는데, 월평균 3만 3000명으로 적지않은 수치다. 이런 한국인 방문객도 현재는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교민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사장님들은 사업이 거의 중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피켓을 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알리는 인도네시아 시민들


정상화까지 3년은 예상해야~
한국인 교민 수와 방문객이 예전 수치로 돌아오려면 3년은 예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년 중순에 검증된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빠졌던 교민들이 한 번에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상컨대 20~30%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각오를 하고 귀국한 것으로 생각된다. 즉, 20~30%는 새로운 교민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입해야 예전 수치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제조업계의 탈중국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국가로 인도네시아 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반영과 대한민국의 신남방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무원들의 텃세는 여전히 교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
최근 가입한 인도네시아 주식시장 카톡 방을 보면 (https://open.kakao.com/o/gg5n35tc 입장 코드:2580) 100여 명의 한인들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교류를 하고 있다. 대다수의 교민들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한국 시장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를 인도네시아 지수가 아직 코로나 이전의 반도 회복하지 못 한 부분을 크게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자카르타를 재봉쇄하면서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는 2차 폭락을 맞이하고 있으며, 많은 한국인들이 물려있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예전 수치로만 반등해도 2배는 벌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진입했지만, 실상은 주가가 반 토막 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장기적으로 본다면 회복 가능한 수준일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