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스타트업을 차렸다 | 4인 창업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에센셜 오일 사업을 해봤다는 이야기는 지난 글에서 다룬 바 있었다. 하지만 진짜 인도네시아의 민낯을 마주한 건 그다음 뛰어든 스타트업을 통해서였다.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창업
2014년 말, 한국에서 대형 게임 업체를 창업하셨던 대표님이 인도네시아에 오셨다. 현지 사정도 알고 게임 업계 경험도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단 4명이서 다른 회사 사무실 한편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게임 퍼블리싱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처음 구상은 한국 게임의 인도네시아 판권을 사들여 현지화·출시하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장을 들여다보니 현실은 달랐다. 시장 규모는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었고, 스마트폰 보급률은 20% 내외, 신용카드 이용자는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했다. 인터넷 인프라도 자카르타 도심 안에서조차 불안정했다. 게임 사업은 일단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리워드앱에서 블루오션을 발견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 리워드앱이었다. 인구 2억 5천만 명의 나라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회원 수가 고작 10만 명이었다.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나 다름없었다.
1위 서비스의 약점을 분석해 광고 물량 부족, 수동 처리로 인한 지연, 체리피커 문제를 모두 해결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다. 약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출시했고, 결과는 놀라웠다.
- 출시 6개월 만에 회원 100만 명 돌파
- 이후 매달 신규 회원 50만 명 유입
- 2016년, 국내 대형 VC로부터 시리즈 A 400만 달러 투자 유치
성장 뒤에 찾아온 위기
시리즈 B 2,000만 달러 투자를 목전에 두었을 때 위기가 찾아왔다. 광고주들의 불신이 커졌고, 구글의 견제로 플레이스토어 랭킹에서 서비스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투자는 무산됐고, 다시 험난한 데스밸리 구간으로 접어들게 됐다.
왕이 되려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고 했다. 그 시절 대표이사의 어깨 위에 얹힌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깊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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