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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 중국으로 유학 갔을 때는 2006년도입니다. 그 당시에는 하루 종일 밖에 돌아다니다 귀가하면, 온 몸이 이미 지저분해져 있을 정도였습니다. 피부는 땀과 먼지가 섞여 있고, 코를 풀면 검은 먼지가 같이 묻어나올 정도였죠. 06년도에 중국에서 대학교 다닐 때, 학교친구들과 매일 저녁 5시에 운동장 조깅을 했었는데요. 뉴스에 북경지역 폐렴환자가 전국 1위라는 말 듣고 바로 그만뒀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런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 없이 인공강우를 뿌리고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관리하였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들 정도로 북경의 하늘은 뿌연 하늘이었는데, 베이징 올림픽 후, 파란 하늘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북경 어린이들에게 하늘이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면 회색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baidu.com

 그것도 한 때일 뿐이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2009년부터 미세먼지는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북경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비가 온 다음날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PM2.5의 수치는 항상 안정권이였습니다. 일기예보를 봐도 항상 흐린 날씨라고만 보도할 뿐, 대기오염 주의나 심각한 보도는 한 적이 없었습니다.

 

SNS의 파워!


 

요즘 젊은 사람들의 인터넷 활용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2011년부터 많은 북경 시민들이 SNS를 통해 미국에서 통계한 북경의 PM2.5 수치를 비교하기 시작했고, 미국에서 평가했을 때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관련 보도를 했지만, 정부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이 바뀌었는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북경의 PM2.5의 수치와 현재 북경 대기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 보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상류층은 이미 북경을 떠났습니다.


 

중국 상류층 사람들은 북경을 떠난지 오래입니다. 북경은 비즈니스 때문에 출장만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미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별장사서 건강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돈 없는 일반 시민들만 상류층들이 벌려놓은 환경 오염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요즘 북경 떠나고 싶다는 북경 친구들


 

북경 친구들과 만나면 돈 있고 여유만 있으면 언제라도 북경을 떠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공기도 안 좋고 물가도 비싸고 땅값도 비싸서 아파트를 살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만은 분들이 외지에서 상경한 사람들인데 북경 호적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북경 호적에 대한 혜택이 상당히 많습니다. 부동산 매매, 자녀 교육, 취업 등) 벌려고 상경했더니 통장에 돈도 쌓이고, 수명은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

 

 

 

모든 중국이 대기오염으로 고생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 한국 보도에 보면 중국발 미세먼지라는 표현을 많이 써서, 중국 전체가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일부 지역에 불과합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다 보니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내몽골, 령하 지역쪽에 황사 먼지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공업개발지역인 중경지역 일대에서도 많은 미세먼지를 방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 남방 지역은 공기가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발원지 쪽에서는 발생하는 먼지는 처음에는 오염된 먼지는 아니지만 한국까지 오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도 함께 섞여서 도착하게 됩니다.

 

최근 7년간의 중국생활을 접고, 북경을 벗어나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기오염도 북경 못지 않게 안 좋네요. 이러다 빨리 죽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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