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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식모, 유모)에 대한 이야기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국인(외국인 포함)들은 대부분 집에 가사도우미(식모, 가정부)를 고용하여 가사의 전반전인 업무를 맡긴다. 경제적 상황에 따라 베이비시터(유모)와 운전기사까지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식 마다 각각의 유모를 두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뿐만아니라 상류층 현지인 그리고 중산층 화교들까지도 가사도우미를 고용한다.

필자의 아내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중국 화교다. 아내의 집안을 보면 한국으로는 중산층,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느정도 상류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빈민층, 서민층, 중산층, 상류층 4가지 부류로 생각했을 경우다. ) 그렇다고 상위 15%~20%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태어났을 때부터 집에 가사도우미가 있었고, 운전 기사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가사도우미는 인도네시아에서 비교적 보편화 되어 있는 직업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출퇴근 하는 가사도우미의 경우 더 낮은 임금의 가사도우미를 채용해 집안일과 아기를 맡기는 집도 있다고 한다. 즉 가사도우미가 가사도우미를 채용하는 것이다.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교육기관

가사도우미(식모)와 베이비시터(유모)들은 어떤 일을하고, 얼마의 수당을 받는지 한 번 알아보자.

상주 가사도우미

일반적으로 출퇴근 보다는 상주 가사도우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출퇴근 하는 가사도우미도 많아졌기는 하지만, 아직까진 대부분 상주 가사도우미다. 이유는 대부분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왔기 때문에 마땅히 거주할 곳도 없으며, 거주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여기서 현지인집 경력, 화교집 경력, 기타 외국인집 경력, 한국인집 경력 등 몇 가지 부류로 구분된다. 한국인들은 다른 한국인집에서 경력을 쌓은 가사도우미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성격상 디테일한 편이고, 이런 한국인 문화에 적응하려면 충분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가사도우미의 경우 한국인 또는 외국인 집들을 돌아다니며 절도, 사기 행각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가사도우미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비용도 경력에 따른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현지인, 화교집에서 상주하는 가사도우미의 경우 월 150만~200만 루피아(원화 약 14만~18만 원) 수준이다. 화교나 현지인들이 채용했을 경우이며, 한국인들은 보통 200만 루피아(원화 약 18만원) 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현지 상황을 잘 몰라서 가격이 올라간 부분도 있지만, 눈치빠른 가사도우미들이 한국인들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곤 한다.

한국요리가 가능하면 더 많은 임금을 받게 된다. 보통 한국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적게는 250만 루피아(원화 약 21만 원), 많게는 350만 루피아(원화 약 32만 원)까지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출퇴근 가사도우미

출퇴근 가사도우미의 경우 목적에 따라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난다.

주재원들이 혼자 거주하는 경우 주 3회 청소, 빨래만 하는 조건으로 한 달에 보통 70~80만 루피아(원화 약 6만 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는 3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지만, 1~2시간만에 끝내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사도우미들은 하루에 2~3곳을 다니며 근무를 한다.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의 경우 주 6회, 일일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 상주 가사도우미와 같은 수준의 업무를 하지만, 출퇴근 가사도우미의 비용은 상주보다 높은 편이다. 코로나 아무래도 출퇴근 교통비, 거주비 등을 개인비용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출퇴근 하는 가사도우미를 꺼려하는 집도 많이 생겼다.

육아 가사도우미

집에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아이 1명당 20만 루피아(원화 약 1만 8000원)를 더 주는것이 일반적이다. 아무래도 남는 시간에 아이까지 함께 돌봐주기 때문이다. 집안일이 8시간 내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모가 어린 아이와 1~2시간 놀아주는 것도 가정주부들에게는 멋진 휴식타임을 맛볼 수 있다. 잠시의 쉬는 시간도 주지 않고 학대 수준으로 괴롭히는 고용주도 있다고 한다.

전문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가 아이를 돌봐주는 형태 외에도 전문 베이비시터가 있다. 보통은 사설 교육기관에서 2~3개월 교육을 받고 실습과정을 거쳐서 자격증을 부여하는 형태인데, 그렇게 전문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선호하는 편이며, 경험이 많을 수록 임금은 더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200만 루피아(원화 약 18만 원), 많게는 300만 루피아(원화 약 25만 원) 정도 수준이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부모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욱하거나 큰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다. 남이 어떻게 부모만큼 따뜻하게 키울 수 있을까? 베이비시터에게 아기를 맡기고 방심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아이가 어느정도 의사표현을 할 정도가 되었을때 베이비시터를 두는 것이 좋다. 또한 활동 공간을 정해주고, 해당 공간에는 CCTV를 설치하도록 한다.

갑질과 을질의 사이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가사도우미에게 갑질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무래도 낫선 외국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한국인들은 측은지심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더 잘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갑과 을의 관계가 모호해져서 을질를 당하는 경우를 오히려 더 많이 보게된다.

보통은 갑과 을의 관계가 깨지면, 을질을 당하게 된다.

한 사례를 보면,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들은 고용주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들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이런 행동이 갑질처럼 보인다며 굳이 동석해서 식사를 하고자 한다. 편하게 하라고 해놓고, 진짜 편하게 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많다. 마치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내 딸처럼 지내’라고 했다가 정말로 딸처럼 행동하면 버릇없다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 내에 성실히 업무를 하도록 하고, 그 외에 시간에는 충분한 휴식을 주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고, 고용주와 근로자의 관례를 적정한 선에서 유지하면, 사실상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예외인 사람은 있다.

대부분은 열심히 일을 하고, 댓가를 받는 것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가사도우미 업무를 하는 목적이 불순한 사람들도 있다. 특히 고용주의 물건에 손을 대는 사람들도 있는데, 견물생심이라고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한 행동이 적발 되었을 때는 봐주고 넘어가는 것 보다는 고용관계를 해지하거나 경찰에 넘기는 것이 좋다.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최대 한 달 월급 수준으로 빌려주는 것이 좋으며, 그 이상의 경우 고용주와 가사도우미간의 사이가 안 좋아지거나 돈을 갚지 않고 도주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 조심하자.

현명하게 잘 대응하면 갑질도 하지 않고, 을질도 당하지 않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상 뇌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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