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창업 -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

인도네시아 창업 - 인도네시아에서 직원 채용하기

인도네시아 창업 - 인도네시아에서 직원 채용하기

인도네시아 창업 - 인도네시아에서 직원 고용 계약&해지

인도네시아 창업 - 인도네시아에서 직원 고용 계약&해지

 

인도네시아에서 창업을 고려할 때, 인구의 약 87%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슬람교 신자는 아니지만, 10년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이 글을 작성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바로 배려와 존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미개한 나라가 아니라, 그저 한국과는 다른 나라이고, 그들의 문화 역시 다른 문화일 뿐이다. 그러나 일부 한국인들은 인도네시아 직원들을 고용해 일을 시킬 때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던 사람들도 인도네시아에 오면 이상하게 직원이나 종업원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우리는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방식에 맞춰 협력해야 한다.

한국인의 열정과 근면성실함은 여러 나라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열정과 근면성실함이 타인에 대한 무시로 변하는 순간, 인생과 사업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도네시아의 문화가 미개하다고 여기고, 우리가 그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것은 매우 몰상식한 사고방식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인과 함께 일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슬람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

 

기도시간

인도네시아 무슬림은 하루에 5번 기도를 드린다. 기도 시간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매일의 정확한 기도 시간은 보통 어플을 통해 확인한다. 각 기도 시간은 다음과 같다:

파즈르 (Fajr): 새벽 기도, 해가 뜨기 전, 대략 새벽 4시~5시
주흐르 (Dhuhr): 정오 기도,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대략 오후 12시~1시
아스르 (Asr): 오후 기도,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 대략 오후 3시~4시
마그립 (Maghrib): 해가 진 직후의 기도, 대략 오후 6시~7시
이샤 (Isha): 밤 기도, 해가 완전히 진 후, 대략 오후 7시 30분~9시

인도네시아는 서부(자카르타, 서부 자바, 수마트라섬), 중부(수라바야, 발리, 마카사르, 중부 칼리만탄 등), 동부(파푸아, 말루쿠 등) 시간대로 나뉘며, 지역에 따라 기도 시간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5번의 기도 중 근무시간과 겹치는 경우는 주로 정오(주흐르)와 오후(아스르) 기도 시간이다. 많은 상가 건물에는 1x2m 크기의 작은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고, 오피스 타워나 대형 건물에는 사무실 내에 기도 공간을 제공하거나 건물 내에 공용 기도실이 있는 경우도 있다. 기도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이 시간대에 직원들이 기도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으며, 이 기도 시간은 노동법상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

금요일 기도

금요일 기도는 평일과는 다르게 조금 더 특별하다. 많은 무슬림들이 모스크에 모여 단체로 기도를 드린다. 보통 회사에서 점심 시간을 12:00~13:00으로 제공하지만, 금요일에는 11:30~13:00 (또는 13:30까지)로 연장하여 직원들이 모스크까지 이동하고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한다.

 

라마단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교인들이 금식을 실천하는 신성한 시기다. 이 기간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에 해당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 기준으로는 매년 일정하지 않다. 예를 들어, 2024년 라마단은 3월 11일부터 4월 10일까지였으며, 2023년에는 3월 22일부터 시작됐다. 매년 약 11일씩 앞당겨지기 때문에, 2025년에는 2월 28일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마단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며, 물조차 마시지 않는다. 극단적인 경우 침을 삼키는 것조차 삼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단순히 금식만이 아니라, 나쁜 말과 행동을 피하고, 항상 깨끗한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1. 근무시간
금식을 하는 무슬림들은 점심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근무 시간이 1시간 단축된다. 예를 들어, 평소 9:0018:00 근무인 경우 라마단 기간에는 9:0017:00까지 근무하도록 조정된다. 그러나 많은 회사는 무슬림 직원들을 더 배려해 8:00~15:00로 근무시간을 앞당기기도 한다. 특히 공무원의 경우 이러한 배려가 두드러지며, 라마단 기간의 금요일에는 11:30 이후 공무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 음식 관리
금식을 하지 않는 직원들도 금식 중인 무슬림 동료를 배려해 사무실에서 식사나 간식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 만약 그 배려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

3. 금식에 예외인 사람들
건강상 이유로 금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예외가 되는 경우로는 어린아이, 환자, 생리 중인 여성 등이 있으며, 이들은 금식을 하지 않거나 나중에 보충하는 방법으로 대신한다. 또한, 여행 중인 사람들도 금식에서 제외되는데, 라마단 기간 동안 일부 이슬람 부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할랄음식

할랄은 이슬람교에서 허용된 음식을 의미하며, 이에 반해 금지된 음식을 하람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하람 음식으로는 돼지고기와 알코올(술)이 있다. 더 깊이 들어가면, 가축의 혈액도 먹을 수 없으며, 내장의 경우에도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이 이슬람 신자에게 “돼지고기 먹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너무 쉽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례가 될 수 있다. 이 질문을 한국식으로 바꿔본다면, 한국 여성에게 "담배 피우시나요?"라고 묻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예의에 어긋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무슬림들은 돼지고기와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관계와 경험을 통해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히잡

인도네시아 무슬림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히잡을 착용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 종교적 이유로 항상 착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패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가족 행사나 정부 행사 외에는 착용하지 않는 사람 등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과거 인도네시아의 일부 기관과 회사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거나, 면접에서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발생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히잡 착용 여부는 개인의 자유지만, 종교적 이유로 히잡을 착용하는 사람에게 이를 금지하거나 패널티를 주는 행위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THR(종교 보너스)

THR는 Tunjangan Hari Raya의 줄임말로 종교보조금을 의미한다. 노동법에 명시되어 있는 반드시 지급해야 하는 명절보너스이다. 자세한 지급 규정은 지난 번에 작성한 인도네시아 창업 - 인도네시아에서 직원 고용 계약&해지 내용 을 참고하자. 

이슬람 하지 순례(Haji)

이슬람 신자는 일생에 한 번 **메카(Makkah)**로 성지순례를 가야 하며, 이를 하지 순례라고 부른다. 인도네시아 노동법상 하지 순례를 떠나는 기간에는 유급휴가를 보장받으며, 최대 40일간의 휴가가 허용된다. 이 기간 동안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하지 순례로 인한 업무 공백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 순례의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무슬림은 40~50대가 되어서야 경제적으로 여건이 마련된다. 또한, 전 세계 무슬림들이 메카로 모이기 때문에 모든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없어 대기 기간이 길다. 보통 신청 후 10~15년 정도 기다려야 순례를 떠날 수 있다.

포용성과 극단성

일부 사람들은 이슬람교에 대해 테러를 연상하지만, 이는 인도네시아 무슬림이 믿는 이슬람교와는 다른 파벌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도 온건주의와 극단주의로 나뉘지만, 인도네시아 무슬림의 90%는 온건주의 단체인 나흐달라툴 울라마(NU) 및 무하마디야에 속해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무슬림은 온건주의적 성향을 지닌다.

2002년 발리 폭탄 테러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테러 단속을 강화해왔으며, 다른 종교의 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 경호도 철저히 하고 있다. 특히 나흐달라툴 울라마(NU)는 극단주의 폭력에 반대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극단주의 사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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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도네시아에서 창업 또는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배려는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나라를 지배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공생하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