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한국의 서비스는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중국으로 처음 유학을 간 2006년도만 해도 중국은 서비스의 '서'자도 잘 모르는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고객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고, 중국을 떠나던 2013년도에는 많이 개선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선 된 상황에서도 한국의 10년 전보다 못 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2013년 인도네시아로의 이주를 결정하면서 또 한 번 더 낙후된 국가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막막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인도네시아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도네시아에 와 보니 약간 불편함을 느끼지만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풍부하게 무료로 제공하는 인도네시아 마트의 비닐봉투

 

고객 서비스는 인도네시아가 중국보다 낫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서비스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솔직히 많이 개선되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도 여전히 고객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직원이 손님에게 오히려 큰 소리 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서비스 태도가 좋은 업체들도 많이 생겨나고는 있습니다. 그런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이 지방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고 상경해 매장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서비스 태도가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중국 한족들의 본성이 자존심이 강하고 억센 경향도 조금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도네시아 역시 매장에서 업무를 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대부분 친절하고 고객에 대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이 것 역시 인도네시아인들의 생활 습성과 연관이 있는데요. 본질이 순하며, 타협을 좋아하고 싫은 말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죠? ㅎㅎ)

 

인도네시아는 매장에서 비닐 봉지 무료 제공

한국에서도 어릴 적 슈퍼에서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를 무료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점차 비닐봉지를 판매하는 형식으로 변경되었으며, 최근에는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는 마트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직접 장바구니를 가지고 오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비닐봉지를 제공하면 고객의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좋지만, 문제는 환경오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발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량을 차지하는 것이 종이컵이고, 2위가 비닐봉투라고 합니다.

 

중국 역시 환경오염의 개선의 일환으로 2008년 6월1일부터 중국 전역의 매장에서 두께 0.025mm이하의 비닐봉지 생산을 금지시켰으며, 비닐봉지를 무료로 제공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습니다. 당시 중국의 일일 비닐봉지 사용량은 약 10억개 이상으로 환경오염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석가장시의 10미터짜리 쓰레기 산

 

 

인도네시아에서는 비닐봉투를 적당량 주는 것도 아니고, 아주 많이 그리고 무료로 제공해 줍니다. 처음에는 참 편하고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인도네시아에 쌓여가는 쓰레기들을 보니 정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맥주 2병, 치약, 샴푸, 과자 2개 이런 식으로 물건을 샀다고 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3~4장의 비닐봉지를 제공합니다. 맥주는 깨지기 쉽기 때문에 비닐봉지 2장을 이용하고, 공산품과 음식류는 따로 봉지에 담아서 제공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호수

 

개발도상국의 쓰레기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중국에 있을 때만해도 나름 환경개선에 작은 실천을 하고자 휴대용 쇼핑백을 들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후로부터는 비닐봉지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어서 따로 천으로 된 쇼핑백을 들고 다닌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또 한 번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네요.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문제를 거론하면서 스스로는 실천하고 있지 않은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마트에 갈 때 천으로 된 쇼핑백을 들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이 지구를 쓰레기 지구로 물려줄 수는 없잖아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