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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진정한 만만디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진정한 만만디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만만디는 중국어 慢慢的에서 나온 말로 행동 또는 일 처리가 느림을 뜻하는 말입니다. 정확한 유래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게으른 중국인들을 한국인들이 부를 때 쓰는 말입니다. 손님을 보낼때 쓰는 말로 천천히 살펴서 가라고 말하는 중국어의 만조우(慢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솔직히 중국의 만만디는 사회주의 풍토 때문에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적었던 90년대의 중국인들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만디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판단은 천천히 조심히, 결정은 과감하고 진취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간만 보는 한국인들을 더 답답하게 여기는 부분도 많습니다. 아마도 2000년대에 들어서 자본주의적 성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판 만만디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자원이 풍부하고 360일 자연에서 먹을 것들이 풍부한 환경이라 노력해서 성과를 얻어내려는 습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서도 이런 습성을 볼 수가 있는데요. 성격이 급한 중국 화교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중국 화교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을 만만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돈도 내고 화도 내고, 제대로 된 건 없고!

한 번은 집에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급하게 수리센터에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1시에 도착한다던 직원:

1시간 뒤에 오기로 한 담당 직원은 3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도착하였고, 수리비는 통화로 말했던 것 보다 2배 더 많이 든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부품이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오늘 처리할 수 없으니, 다음 날 10시에 다시 방문하신다고 합니다. 부품 구입비로 돈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돈도 챙겨주었습니다.

 

10시에 온다던 직원:

원래 10시에 오기로 했던 직원은 12시에 도착을 했고, 왜 늦게 도착했냐고 뭐라고 했더니 들은채 만채 하면서 냉장고만 살펴봅니다.

 

또 다시 다음 날 온다는 직원:

1시간이 넘게 열심히 수리하는 듯 보이더니 부품을 을 잘 못 사서 왔다, 다음 날 다시 오겠다고 합니다. 화가난 필자는 목소리를 높여 싸우게 되었고, 수리비 + 부품비로 낸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리비는 돌려주고, 부품비는 돌려줄 수 없다며, 부품만 딸라 남겨놓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서비스에 어떻게 이런 여유가 나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만만디는 정말 세계 최고인 듯 합니다.

 

교통 정체에도 급하지 않습니다.

차들이 뒤죽박죽 엉켜서 개판인데도 크락션을 울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앞에 차가 끼어 들어도 화를 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유를 배울 필요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발빠른 한국 사회에 익숙해져서 너무 빠르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 때문에 빠른 한국인들의 마인드가 많은 장점이 되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발걸음 속도를 조금 더 줄이고, 말 속도도 조금 줄여보고, 조금 더 자신에게 여유를 주었더니, 오히려 판단력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더 줄어들어 열정도 다시 늘어난 것 같습니다.

 

혹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합리화 하면서, 다른 나라의 만만디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나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한번 줄여보세요. 더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