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교통혼잡 도시 자카르타
어릴 적 방송에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운전하면 전 세계 어디 가서든 잘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 교통의 심각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처음 중국에 갔을 때도 ‘중국에서 운전 잘하면 한국 가서는 아무 문제 없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중국, 특히 북경의 교통은 상당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한 7~8년 전만 해도 신호위반, 역주행 등 여러 가지 서커스 같은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자카르타에 처음 도착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한국 90년대의 교통 수준이라는 말을 합니다. 한국 90년대에 차량이 지금보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신호체계나 도로 환경이 그만큼 열악했다는 것입니다.
오토바이, 버스, 택시, 자가용, 미니버스, 삼륜차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도로를 보시면, 오토바이 반, 자가용 반 정도일 정도로 오토바이가 많습니다. 버스의 경우는 일반 버스와 미니버스가 있습니다. 미니버스는 마을버스의 개념인데 노선을 따라 움직이지만 손을 흔들면 아무 데서나 세워줍니다. 일반 버스는 한국의 지하철 개념과 비슷하게 전용 도로에서 노선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막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카르타에는 인도식 삼륜차가 있습니다. 굉장한 소음에 불안한 교통수단이며, 단거리는 택시보다 더 비싸기도 합니다. (어떻게 아직까지도 운영되고 있는지… ㅋㅋ)
승합차를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인
자카르타에 흔히 볼 수 있는 자가용은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제 차량이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체 브렌드는 없다고 보시면 되고, 일본 차량들도 대부분이 일본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 기아차가 가끔씩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특징이 바로 일반 승용차 보다는 승합차가 많습니다. 많다는 정도가 대부분이 승합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도네시아의 도로 포장 상태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많아서 승합차를 많이 이용하던 습관이 이렇게 승합차를 선호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질서없는 자카르타 교통현장
신호등도 없고, 차선도 없어?
자카르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보면, 신호등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로터리 형식으로 사거리, 오거리로 되어 있어서, 교차로 같은 곳에서도 신호등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차선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선에 4대가 줄을 서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며, 중간 중간에 오토바이가 끼어있는 매우 혼잡합니다.
원래 자카르타는 인구 500만명 정도의 수준으로 교통설계를 했으나, 인구가 급격히 증가되어 현재 교통이 이렇게 엉망이라고 합니다.
해결할 방법이 없는 건가?
이번에 새로 부임된 자카르타 시장은 5년안에 현재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솔직히 부정부패가 심한 인도네시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선을 진행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현재는 고가도로를 추가적으로 설치하여 도로를 늘이겠다는 개선책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1~2키로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이 교통혼잡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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