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고 관공서 출입이 안되는 나라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관공서를 갈 일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관공서는 한국의 주민센터의 친절함과 신속함은 느낄 수 없지만, 시골의 면사무소 같다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아참,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인도네시아의 관공서는 자카르타의 주민센터 급의 관공서를 말합니다.
▲ 자카르타 끌라빠가딩 주민센터
반바지를 입고 관공서 업무를 볼 수 없는 나라가 있습니다. 당연히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말하는 거겠죠.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날씨가 쌀쌀할때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겨울이 없는 여름나라라는 것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신분증이 종이 증명서에 코팅방식에서 카드형으로 변경되어 인근 관공서(주민센터)에 와이프와 신분증을 변경하러 갔었습니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이며,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자카르타의 끌라빠가딩으로 비교적 큰 지역에 속합니다. 하지만 관공서는 비교적 허름하고, 업무 처리 속도도 인도네시아 특유의 여유있는 처리속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관공서 업무 가격표 인데요. 한 가지 특징이 또 있네요. 외국인은 2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중국에서 약 8년간 거주를 했었는데, 그 때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화된 가격을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 명확하게 2배를 표기한 건 또 처음보네요.
▲ 반바지 출입금지 공고
오늘 포스팅의 주제, 입구에 위와 같은(반바지 복장 출입을 금지합니다.) 문구가 A4용지에 프린트해 적혀져 있었습니다. 처음에 무시하고 들어갔지만 바로 관공서 관리인에게 저지를 당했습니다. 입구 외에도 좁은 공간에 5~6개나 붙어있는 걸 보니 그냥 주의하라는 내용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궁금한건 또 참을 수 없는 한국인이라, 관공서 담당자께 왜 반바지를 입고 업무를 볼 수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관리인: 저기 선생님, 어떤 업무 때문에 오셨나요?
필자: 신분증을 연장하고자 왔습니다.
관리인: 죄송하지만, 반바지 입고서 업무를 볼 수 없습니다.
필자: 왜 그런거죠?
관리인: 반바지는 단정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필자: 많은 분들이 거리에서 반바지를 입고 다니시는데, 모두 단정하지 못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관리인: 규정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규정이 그렇다니 할 말은 없었습니다. 이슬람 문화가 강한 현지인들은 반바지를 잘 안입고 다녀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외국인들이나 화교들은 잘 모르고 갔다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해 할 수는 없지만, 그 나라의 문화인 만큼 존중해야겠죠~,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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