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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일상│여행│음식

항상 한국어로 인사를 하시던 외국인할머니

오늘도 중국 유학시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 며칠 계속 생각지도 못 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정신이 없네요. 기분이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요.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에는 지방에 갈 일이 있어서 계속 바쁠 것 같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쯤 되어야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오늘은 중국에서 유학하던 때에 만났던 한 중국인 할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보통 대다수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약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집 주인과의 월세 인상에 대한 부담 또는 룸메이트와의 트러블 때문에 그런데요. 저는 운이 좋게도 한 동내에서 8년동안 3번 집을 옮기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한 동내에서 살다 보니 주민들과도 많이 친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살던 아파트

 

재활용품을 수거하러 다니시는 할머니

중국유학시절 살던 아파트 단지는 그렇게 비싼 곳의 아니지만, 북경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해서 그런지 평당(1제곱미터) 약 350만원 정도로 중급 정도의 지역이었습니다. 중국의 임금을 보고 비교를 한다면 중고가의 아파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항상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재활용 가능한 폐지나 패트병 들을 모으고 다니십니다.

 

아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

할머니가 이렇게 재활용품을 모아서 돈을 벌고 있는 이유는 함께 살고 있는 아들에게 폐가 될까봐 아들이 출근하는 낮에는 이렇게 재활용품을 모아서 판매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아들 몰래 하시는 일이라고 하지만, 80세 넘으신 할머니가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고 계시는 모습이 참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로 인사하시는 할머니

조금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지만, 사실 제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항상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를 보시면 항상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시는 할머니 였는데요. 몇 년 함께하다 보니 '안녕히 가세요', '사랑해요~'등 여러 단어를 할 줄 아십니다. 인도네시아인 아내와 함께 한 이후로는 인도네시아어도 공부하기 시작하셨는데요. 제 아내를 보면 항상 '아빠까빠르~(안녕하세요~)' 라고 말씀하시고는 '이렇게 발음 하는 게 맞나요?'라고 꼭 확인을 하십니다.

 

2007년도부터 거의 매일 아침 만나던 할머니였는데요. 안타깝게도 2012년 어느 날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다른 주민과 추측으로는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조금 죄송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대학교 졸업할 때에 쯤에는 저의 취업도 걱정하시던 할머니였는데 그 할머니가 많이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