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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택시를 단 한 번도 안 타본 인도네시아 친구

한국에서 20대 중반까지 택시를 한 번도 안 타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아마 여러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평범한 집안의 사람이라면, 택시를 타본 경험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 사람들도 택시를 안 타본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전용 기사가 있는 경우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용 기사가 있는 집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인도네시아가 못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급여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중산층 정도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중산층이기 때문에 전용기사를 고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오랜 시간 지낸 경험으로 볼때, 중국에서는 비슷한 조건으로 기사를 고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건 경제적인 조건이다기 보다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에게 배풀고, 없는 사람들은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그에 맞는 보상을 받는 습관이 몸에 베여 있습니다. 기사 고용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이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택시를 안 타본 인도네시아 친구는 이런 기사의 공용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카르타 택시

 

문제는 바로 : 치안

필자가 말한 인도네시아 친구는 화교 출신으로 생김새가 확실히 동남아시아인과는 약간 구분되는 외모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화교는 이미 1~2세기 동안 오랜시간 본토인들과 함게 융합해 지내왔지만, 아직도 물과 기름같이 뒤엉켜 있을 뿐, 섞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주변국인 태국, 싱가폴, 말라이,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화교화 본토인이 서로 잘 화합을 이루고 있는 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본토인들은 언제 어디서 화교인들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출되는 장소 외에 좁은 공간에서 본토인과 함께 있기를 매우 꺼려합니다. 솔직히 최근에는 한국의 모범택시 같은 것이 있어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택시를 타는 건 여전히 꺼려진다고 합니다.

 

블루버드, 실버버드 탈만하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물어보는 대다수 사람들은 치안이 어떠냐고 많이 물어봅니다. 타 지역은 잘 모르고 수도인 자카르타의 경우, 사실 치안이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지만, 주의만 한다면 그렇게 위험한 수준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아시아인 폭력이 많은 호주보다 안전하고, 소매치가 많은 파리보다 더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택시의 경우도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블루버드나 실버버드 택시를 이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도 마음놓고 대중교통을 타고다닐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