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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생활정보/사회│문화

인도네시아에서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성희롱이랑 상대방의 의사에 관계없이 성적인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필자는 남자다 보니 성희롱에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습니다. 여성분들이 성희롱을 당했을 때 느끼는 수치심이 어느 정도인지도 감이 잘 안 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새삼 성희롱이 상대방을 얼마나 화나게 만드는 일인지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짧은 치마나 짧은 반바지를 마음대로 입고 다니지 못한다고 합니다. 보통 차를 타고 대형 몰이나 예식장 같은 곳을 갈 때나 입을 수 있다고 하네요.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고 관공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슬람 문화에서도 예상상 어긋나는 복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복장을 안 입고 다니는 이유는 치안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산층이나 지식층은 양호한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지식층의 경우에는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성희롱은 시골에서 자카르타로 올라온 농민출신의 노동자들 위주로 많이 일어나는 편입니다.

 

인도네시아 버스는 남녀 공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인도네시아 버스에는 여성전용 공간이 있다.'에서 언급했던 부분인데요. 버스 내 성희롱 사건이 많이 발생하자 남녀의 좌석 공간을 좌우로 나누어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단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성희롱이 쉽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버스의 여성전용 공간

 

슈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겪은 일


편의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치는 겁니다.

 

"왜그래~!"

" 저 사람이 나 보고 이상한 말 던지고 갔어!"

"누구 누구?"

"저기 오토바이 타고 가는 사람" (이미 먼 곳을 향해 가버리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뭐라고 했는데?"

"변태 같은 말~, 응 이제 괜찮아~"

 

아내의 표정은 정말 화가나고, 어이가 없고, 짜증나고, 수치심들고 모든 기분 나쁜 느낌이 다 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당할 일은 거의 없어서 얼마나 화가나는 일인지 못 느꼈지만, 아내가 옆에서 당하니 확실히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이제서야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적인 일!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런 일이 다반사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오토바이타고 지나가는 아저씨들이 "어이 거기~", "어이~ 아가씨~", "어이~ 이쁜이~" 이런 식으로 말을 건다고 합니다. 더 심하게는 성행위적인 말을 던지고 가거나, 노골적으로 특정 신체부위를 말하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흔하다고 하네요.

 

그래도 남편이 저랑 다닐 때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인도네시아 생활 6개월만에 처음으로 이런 경우를 겪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해외로 유학가기 전까지는 인도네시아에서 단 한번도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고 걸거리를 다는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알고 나니 주변에 오토바이타고 지나가는 남자들이 다 변태같이 보이네요.

 

 

법률은 없나요?


법적으로는 성희롱에 해당할 경우 2년 8개월 이하의 실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물증을 쉽게 제시하기 힘들기 때문에 쉽게 단속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법률 보다는 학교나 가정에서의 교육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학교 교육은 물론, 올바른 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일들이라 참 안타깝네요.

 

 Ps.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여성 혼자서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을 오는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치안 문제 때문인기도 한데요. 인도네시아에 이런 문제를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여행객들이 더욱 조심하다 보니 실제적인 사건사고는 많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도 여성혼자서 또는 여성 몇 명이서 인도네시아를 자유여행하는 것은 삼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